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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천/로맨스 소설

미희 - 일루션

 

*배경/분야: 현대물
*작품 키워드: 현대물, 법조계, 라이벌/앙숙, 재회물, 소유욕/독점욕/질투, 능력남, 집착남, 상처남, 순정남, 나쁜여자, 후회녀, 까칠녀, 무심녀, 도도녀, 고수위, 피폐물.
*남자주인공: 정지헌 - 25세~32세. 그에게 관심 없는 미희를 돈과 자료로 교묘히 구속함.
*여자주인공: 최미희 - 25세~32세. 사랑을 믿지 못하는 여자. 지헌을 이용해 살아남고 싶으면서 그런 식으로 도움받는 자신을 혐오하고 지헌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음.

 

 

 

 

“그래? 이제 내가 필요 없다면 난 어떡해야 하나. 내가 필요하게 만들어 줘야 하나.”

지헌은 순식간에 돌변해서 바닥을 내보였다.
남자들이 내게 바닥을 보인 게 처음도 아닌데 왜 배신감이 드는 걸까. 나도 모르게 지헌을 믿고 있었나 보다. 아니면 그나마 가장 오래 가면을 쓴 사람이라 끝까지 인간적일 거라 믿고 싶었든지.

“너 그거 무슨 뜻이야.”
“이를테면, 내 인맥을 이용해서 너 아무 스터디에도 못 들어가게 한다든지?”

“나 협박하는 거야?”
“협박이라니. 왜 그렇게 무서운 말을 해. 같이 재미있게 놀아 놓고 단물 빠진 껌 뱉듯이 이제 쓸모없어졌다고 사람 버리려고 하니까 섭섭해서 그러지.”

지헌이 상스러운 태도로 뇌까리며 한 발 내게 다가왔다. 겁먹은 티를 내고 싶지 않은데 나도 모르게 주춤 뒤로 물러섰다. 등 뒤에 벽이 느껴졌다. 지헌은 벽 사이에 나를 가두고 질 나쁘게 웃었다. 웃는 것조차 섬뜩했다. 나는 눈만 깜빡이며 그를 보았다. 무서우면서 한편으로 분노가 차올랐다.

“자료를 미끼로 사람 갖고 노는 척이라도 하더니 이제는 거침이 없구나. 성격 더러운 놈이 성질 죽이고 그동안 내 비위 맞추느라 고생이 많았다.”
“뭐가 그렇게 두려운 건데.”
“말 똑바로 해. 두려운 게 아니라 싫은 거야.”
“시험만 끝나면 다가 아냐. 거기서 또 경쟁 시작이야. 이쪽에서 성공하고 싶지? 내가 계속 도와줄게.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내 도움받고 살라고. 어려운 거 아니잖아?”

지헌이 달콤하게 속삭이며 내 볼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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