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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천/시

빛은 영원히 영원한 어둠에게도 갔다 - 박시하

 

 

롤로는 바다에 유리병을 던졌다

 

바다의 속은 깊었다

손을 뻗어도

저 아래 감은 눈

눈빛이 지워진 눈

차가운 입술에 닿을 수 없었다

 

숨을 멈추면 가라앉을 거야

발목에 사슬을 채울 거야

메이, 보고 있니?

영혼들이 반짝이며 떠 있어

 

롤로는 더 어두워질 수 없어서

입을 벌리면 노래가 흘러나왔다

 

죽어야 따스해질 밤의 바다

밀려오고 또 밀려오는데

마르지 않았다

식물의 냄새가 나겠지

뼈만 남은 음성이 시를 읽겠지

 

너, 가니?

이미 갔니?

돌아오지 마

너무 울지도 마

 

메이의 살은 오래전에 썩어버렸지만

낡은 심장은 뛰었다

파도 파도의 숨을 따라서 뛰었다

롤로 롤로 하며 뛰었다

 

아름다운 걸 줄 거야

물속에서만 바볼 거야

 

문득, 어둠은 빛을 떠났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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