롤로는 바다에 유리병을 던졌다
바다의 속은 깊었다
손을 뻗어도
저 아래 감은 눈
눈빛이 지워진 눈
차가운 입술에 닿을 수 없었다
숨을 멈추면 가라앉을 거야
발목에 사슬을 채울 거야
메이, 보고 있니?
영혼들이 반짝이며 떠 있어
롤로는 더 어두워질 수 없어서
입을 벌리면 노래가 흘러나왔다
죽어야 따스해질 밤의 바다
밀려오고 또 밀려오는데
마르지 않았다
식물의 냄새가 나겠지
뼈만 남은 음성이 시를 읽겠지
너, 가니?
이미 갔니?
돌아오지 마
너무 울지도 마
메이의 살은 오래전에 썩어버렸지만
낡은 심장은 뛰었다
파도 파도의 숨을 따라서 뛰었다
롤로 롤로 하며 뛰었다
아름다운 걸 줄 거야
물속에서만 바볼 거야
문득, 어둠은 빛을 떠났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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