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꽃 피다 지다
너는 이제 없는 사람
나는 복숭아 예쁘게 자르는 일 따위를 소일거리 삼야
하루 한 생을 견디고 있구나. 있지 않구나
알고 았니 복숭야의 꽃말은
사랑의 노예 그리고 천하무적
너에게 나에게
우리에게 어울리기도 어울리지 않기도 한 꽃말에 귀가 멀고. 그토록 멀지 않고
이제 너는 없는 사람
기억이 통조림에 들어 있다면 기한이 끝나지 않기를
꼭 기한을 적어야 한다면 만년으로 적어야지
오래된 문장을 안부 삼고 있구나. 있지 않구나 나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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